[사설]장기 표류중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사업…올해는?

2025-02-17     경상일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협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자연환경 훼손과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한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25년째 장기 표류 중인 사업이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이제는 ‘보전’과 ‘개발’이라는 오랜 가치 충돌에서 벗어나 가치공존을 모색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울주군 등에 따르면, 낙동강환경청은 지난달 23일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다. 여기에는 사업 부지의 지형·지질과 동·식물 관련 보완 지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낙동강환경청은 지난 2018년 케이블카 사업지 일원에 하늘다람쥐, 삵 등 멸종위기 동식물이 폭넓게 서식해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서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에 ‘부동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울주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영남알프스 산악레저특구 지정을 위한 선도사업이다. 울주군 상북면 등억집단시설지구부터 신불산 억새평원 일원까지 2.46㎞ 구간(사업비 644억원)에 설치된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자연경관에 관광객들이 손쉽게 접근 할 수 있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울주군은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이 통과되는 대로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중 케이블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군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와 연계해 영남알프스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종교단체의 반대는 여전하다. 이들 단체는 케이블카 설치시 자연환경 훼손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며,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내용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 훼손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훼손을 줄이기 위한 대안도 필요하다.

산업도시 울산은 3대 주력산업의 성장 한계와 내수 서비스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잃어버린 10년’ 세월을 보냈다. 성장 정점을 지난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보완할 서비스산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과제가 됐다.

이제는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가지 가치의 조화로운 추구를 통해 울산의 미래를 밝히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쇠락하는 산업도시 울산의 서비스 산업을 개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