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시내버스 노선 개편, 시민 맞춤형 대중교통 정책돼야

2025-02-18     경상일보

울산시가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이후 ‘말 많고 탈 많은’ 문제점에 대해 일부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은 지난해 12월21일 버스 노선 전면개편 이후 드러난 노선 통합에 따른 배차 간격 문제, 정시성 미확보, 환승 불편 등 시민 불편 사항 해소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불편 민원’의 온상이 된 버스노선 조정과 관련해서는 현재 편리하게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버스노선이 폐지 또는 변경된 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불편 민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지난 1월부터 시내버스 노선 개편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배차간격 문제, 정시성 미확보, 환승 불편 등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와 관련 운행 횟수 증대 등 개선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27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러나 큰 틀에서 시내버스 노선의 조정이나 보완은 시내버스 차고지 문제와 노선 간 차량 재배치, 다른 노선과 영향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많아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선체계의 틀은 유지하되, 노선 운행경로와 관련한 민원 해소를 위해 매월 노선 미세 조정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 지역에선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이후 버스 이용하기가 더 불편해졌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울주군과 북구 등지의 주민들은 중·남구 도심으로 이동하기 불편해졌다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또 환승체계 도입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진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개선 목소리도 높다.

시는 불편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대중교통 현장에서 체감하는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특히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버스 환승 불편은 이미 예견되었던 문제로. ‘노선과 번호 일괄 변경에 따른 적응 시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불편’이 많기에 환승 이용률이 낮은 것이다.

도시철도 교통이 없는 울산에서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 역할을 한다. 지금처럼 효율성만 강조한다면 도심 외곽 주민과 교통약자들의 발이 불편해 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노선 변경에 적응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원하고 있다. 이번 개편 노력은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대중교통 정책’의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