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북구문예회관 관장에 또 비문화예술인
2025-02-18 권지혜 기자
17일 북구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북구 5급 행정사무관인 김형철(55) 관장이 신임 관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임명돼 1년가량 관장직을 수행한 북구 5급 공무원 백광현 관장에 이어 다시 비문화예술인이 관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울산 구·군 문화예술회관 중 가장 먼저 2003년 문을 연 북구문화예술회관은 늦게 개관한 울주문화예술회관(2009년), 중구문화의전당(2014년)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져 북구민의 문화 향유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북구문화예술회관의 예산이 울주문화예술회관, 중구문화의전당에 비해 적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공연, 전시 콘텐츠가 너무 한정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울주문화예술회관, 중구문화의전당과 달리 전문 무대감독 없이 팀장이 무대감독을 겸직해 전문성이 떨어지고 사고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또 공연장의 운영 및 관리를 총괄하는 하우스 매니저도 없어 관람객이 관리·통제되지 않으면서 공연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지난해 11월28일 진행된 북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선경 의원과 강진희 의원은 관장이 행정직으로 비전문가인 만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살피고 반드시 전문 무대감독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슷한 지적이 안팎에서 잇따랐지만 북구문화예술회관에 또다시 비문화예술인이 관장직으로 임명되자 지역 문화예술계는 개선 의지가 없는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전문성을 가진 관장이 큰 그림을 그려야 문화예술회관이 잘 운영될 수 있다”며 “어느 순간부터 북구문화예술회관 관장직이 자리 보전용으로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관장직에 공무원이 임명되면 인사 이동시 언제든지 관장이 바뀔 수 있어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관장이 비문화예술인이면 팀장이라도 전문 무대감독을 뽑아야하는데 이번에 온 팀장 역시 공업 6급으로 전혀 전문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북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신임 관장이 30년 가까이 북구에서만 근무했으며 문화 정책 업무도 2년 정도 맡았다. 공무원 출신이기에 예산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팀장은 전기 공업직으로 30년 이상 근무해 무대의 기계를 관리하는 전문가다. 전문직인 직원들과 북구문화예술회관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