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 “신재생에너지 확대·디지털 전환통한 변화 이끌 것”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제9대 사장은 지난해 11월 공식 취임했다. 당시 취임식에서 차별적인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지속적인 성장,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안전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꼽았다. 취임 3개월을 맞아 그동안의 업무 적응 과정과 앞으로의 과제,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권 사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선도 경영, 상생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도 경영’을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정도를 지키자는 의미를 담았다.
권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 취임 다음 날부터 울산을 비롯해 당진, 동해, 일산, 음성, 여수 등 전국 각지의 사업소와 발전소를 다니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외진 곳이나 타향살이 등을 하고 있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부딪히기 위해서다.
권 사장은 “조직의 변화와 발전은 결국 사람들 간의 신뢰와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은 회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 직원들이 가진 전문성과 열정이 우리 회사의 큰 자산이라는 것을 느꼈다.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이 곧 회사 발전의 밑거름이며,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경영진의 중요한 책무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밝혔다.
주민과의 소통은 공공기관이 수행해야 할 의무를 넘어, 지역 경제와 공동체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공헌활동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공공기관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동서발전은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넘어 지역 경제와 상생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을 강화해 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경기 침체와 민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1억여원 상당의 ‘착한 선결제 캠페인’을 시행했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6억7000여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회사와 직원들이 구매했으며, 전통시장 장보기를 정례화했다. 이번 설 명절에도 전통시장 장보기 주간을 운영했고, 울산의 주요 전통시장을 방문해 구매한 물품을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신박한 에너지정리 프로젝트’를 통해 창호, 도배, 노후 조명기구 교체 등을 지원해 지역 취약계층의 에너지 효율 및 주거환경을 개선 사업을 하는 등 본업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실제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서산 대호호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연간 1억3000여만kWh의 전력을 생산해 3만8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며, 송전선로 지중화와 이익 공유형 모델로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최소화한 모범 사례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진안 양수발전소 공동 협력 협약 체결을 통해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12월 디지털 에너지전환 콘퍼런스를 개최해 재생에너지 데이터 활용을 지원했으며, 풍력발전량 예측 공모전을 통해 전국 대학생들에게 혁신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 삼성SDS와 협력해 ‘동서발전형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문서 작성 및 업무 자동화 등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공공이익 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실현하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공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효율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며, 국민과 지역 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며, 지역 경제와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울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사업장이 있는 곳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한국동서발전에 대한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