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9조2580억원 투입한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가보니...현재 공정률 55%…핵심 시설 공사 ‘착착’

2025-02-18     서정혜 기자
S-OIL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인 9조258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석유화학 경쟁력을 높일 태세다. 특히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해 울산을 비롯해 국내 석유화학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7일 찾은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의 ‘사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는 크레인 수십개가 설치돼 토목·플랜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현재 공정률은 55%로, 1일 평균 근로자 6500여명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플랜트 공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될 올해 8~9월에는 1일 최대 근로자 1만7000여명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체 80여만㎡ 부지에서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크게 P1~3 등 3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세부적으로는 신기술이 적용된 원유 추출 시설 ‘TC2C’이 들어설 생산 핵심 시설인 P1과 기체 탱크로 구성된 P2, 폴리머 공장인 P3으로 이뤄진다. 현재 P1부터 P3까지 전체 공정 일정에 맞춰 공사가 착착 진행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한정된 공장 부지 탓에 설비와 기계 등을 국내외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해 현장으로 옮기고, 이를 조립하는 형태로 짓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찾은 공장 부지에는 국내외에서 생산된 각종 설비와 기계들이 설치를 위해 차례로 줄지어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프로젝트 완공 땐 P1에만 최고 높이 118m 등 타워가 300여개 세워지고, 공장 전체 기계는 3000여개가 들어서게 된다.

특히 S-OIL은 이번 샤힌 프로젝트에 아람코 신기술 ‘TC2C’를 적용했다. 원유에서 석유화학 원재료가 되는 나프타 추출 비율을 극대화해 공정 효율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또 샤힌 프로젝트에 세워진 10기 스팀크래커 중 8기는 TC2C 공정서 생산된 나프타에서 폴리머를 생산하고, 나머지 2기는 기존 공정에서 나온 가스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어 스팀크래커에서 기체 상태로 뽑아낸 에틸렌은 저장 탱크를 거쳐 P3 공장에서 액화·고체화 거쳐 쌀알 크기의 폴리머 제품으로 탄생한다. P3 구역의 폴리머 공장에는 국내 최대 규모 자동화 창고도 건설된다.

S-OIL은 올해 말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95% 목표로 상반기 기기 설치 작업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배관 작업에 들어간다. 이어 올해 연말부터 테스트·시운전 거쳐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업 가동 때는 연간 에틸렌(180만t), 프로필렌(77만t), 부타디엔(20만t), 벤젠(28만t)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에틸렌을 원료로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소재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LLDPE 88만t, HDPE 44만t)을 자체 생산하게 된다.

S-OIL은 샤힌 프로젝트 상업 가동에 앞서 최근 울산·온산 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 기업과 원료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S-OIL은 울산을 비롯해 석유화학 업계의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다운스트림 업체에 적기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해 밸류체인 내 운송비를 절감하고,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장기적인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