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올해 ‘막차’…울산과학대 재도전
지난해 교육부 글로컬대학 지정 최종 단계에서 탈락해 고배를 마신 울산과학대학교가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최근 정부 방침에 따라 글로컬대학 지정이 올해를 끝으로 완료될 예정이어서 필승 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1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는 글로컬대학 선정 과정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을 최종 완료한다.
당초 올해와 내년에 각각 5개 내외 대학을 선정하기로 한 것에서 올해 10개 이내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는 수 년간 글로컬대학 지정 준비로 대학의 피로도가 누적됐고, 혁신동력의 지속성을 감안해 선정 과정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현장의 요청을 반영한 조치로 분석된다.
사실상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셈이다.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생태계와의 연계성이 얼마 만큼 강화됐는지가 관건이다.
글로컬대학은 RISE 생태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므로 혁신성·실현 가능성 기준의 평가 기조를 확고히 견지하겠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울산과학대처럼 대학 간 연합의 경우 혁신적인 공동 단일 의사결정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원 종료 후에도 연합 대학을 유지하거나 통합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게 핵심으로 지목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과 관련된 확정 공고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울산과학대는 연암공과대학교와 연합으로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예비지정됐다가 최종 탈락했다.
울산과학대는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에 따라 제조산업의 허리인 동남권 공학계열 재학생의 50% 이상을 두 대학이 교육하는 특성을 살리고자 했다.
또 로봇 활용 기반 생산 자동화, 이차전지, 에너지화학, 미래자동차, 스마트·친환경선박 등의 분야에서 지역 제조업 생산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특히 두 대학을 설립·지원하는 HD현대그룹과 LG그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외국인 유학생 모집도 활성화할 방침이었다.
최종 탈락한 이후 울산과학대는 연암공대와의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했다. AI(인공지능)·화학 분야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에 나섰다.
울산과학대 관계자는 “대학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글로컬대학 사업에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