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소매판매 6.6%↓(전년 대비)…감소폭 전국 최고

2025-02-19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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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 지역 연간 소매 판매는 전국에서 가장 큰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이는 소비자의 지출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해 얼어붙은 소비심리 속 경제 둔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4년 연간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지역 소매판매는 백화점(-9.3%), 대형마트(-0.3%), 슈퍼마켓(-4.1%), 승용차·연료소매점(-11%) 등 모든 종목에서 줄어들며 전년 대비 6.6%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울산의 물가는 농·축·수산물, 외식 물가 등 모든 분야에서 올라 2.3% 상승했다. 특히 생필품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는 2.6% 올랐다. 이에 따라 울산의 소매판매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경기(-5.7%), 강원(-5.3%) 등 모든 시도 역시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줄었다. 모든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내수마저 침체에 빠지면서 전국적인 소비 부진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건설 수주량도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2023년 공장 신축 바람 속에 12조3032억원의 수주를 보인 것에 비해 지난해 울산 지역 건설 수주는 5조5492억원으로 54.9%p가 감소했다. 공공기관 발주는 1조2783억원으로 약 60%가 증가했지만, 민간 발주가 11조5024억원에서 4조2452억원 63%나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화학 물질 및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늘면서 전년 대비 1.4% 올랐다.

수출은 기타 석유제품과 승용차 등 수출액이 늘면서 881억2130만달러로 전년비 0.9%가 증가했다. 반면 선박이 12% 줄었고, 경유도 11%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비철금속, 기타 경공업 제품 등이 늘면서 471억3170만달러로 전년 대비 4.6%나 늘었다.

취업자 수는 57만2200명으로 0.1% 증가했고, 실업자 수는 2만2000명으로 실업률 3.7%를 기록 전년비 0.3% 많아졌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소매판매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가 줄었고, 소비자물가는 1.4%가 올랐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