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울산, 가장 빨리 늙어가는 도시로
2025-02-19 석현주 기자
수도권으로의 인구 쏠림 현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울경 지역의 공동 노력을 통해 광역적 공간계획을 구축하고, 공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세현 부산연구원 인구영향평가센터장은 18일 울산연구원이 발표한 계간지 울산발전 85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인구위기 극복을 위한 부울경 지역의 전략’ 보고서를 통해 울산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초광역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인구는 2024년 110만명을 밑돌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의 장기 인구 추계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는 2050년 울산의 인구는 84만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2015년 대비 34.92% 감소한 수치로, 같은 기간 부산(-33.57%)이나 경남(-30.48%)보다 더 가파른 감소율을 보인다.
이 같은 인구 감소는 곧 고령화 문제 심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2020년 기준 울산의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율)는 16.3으로 전국 평균(21.8) 및 수도권(18.7)보다 낮아 비교적 젊은 도시로 평가됐다. 하지만 2050년에는 노년부양비가 84.8까지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도시로 전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의 인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 지자체 차원의 대응을 넘어 부울경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 센터장은 “부울경은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은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어 독립적인 발전이 쉽지 않다”며 “따라서 광역적 공간계획을 통해 공동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울경에서는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부울경 행정통합 △부울경 특별연합 등의 다양한 형태의 지역 통합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러한 논의의 이면에는 부울경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인구 감소 위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주요 도시권을 연계해 하나의 거대 도시 역할을 하게 만드는 ‘메가시티 전략’이 지역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울경 지역을 수도권에 대항할 수 있는 또 다른 인구 중심축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 인구의 역외 유출을 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