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룸 4번째 스파크 시리즈, 전병희 작가 ‘바라보는/바라봐지는’展
울산 남구 신정동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관장 윤혜진)이 새로운 장기 기획시리즈인 ‘SPARK(스파크)’展의 4번째 기획전시인 디지털교육전문가 전병희(사진) 작가의 ‘바라보는/바라봐지는: MISOMI DIGITAL WORLD’전을 개막해 3월28일까지 약 50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잇츠룸은 지난 2022년부터 특이한 재주를 가진 ‘울산 사람’을 모티브로 한 기획시리즈 펌핑시리즈 전시를 2년여간 장기간 진행해온데 이어, 전기적 충격과 같은 우연한 기회를 강렬한 의지로 삶의 기적을 이룬 사람들의 맹렬한 SPARK(스파크)展 시리즈를 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울산 할매 30명의 ‘추억은 힘이 있다’전을 시작으로 울산 어린이 50명의 스마트폰 세상을 정복한 ‘행복 한 조각’전, 버려지는 일회용 현수막으로 작품을 만든 ‘업사이클링(UP-Cycling)전에 이어 4번째 전시회다.
전시회 주인공인 전병희(47) 작가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인테리어로 시작한 디자인 공부에서부터 신학대학원 진학 뒤의 목회 활동, 전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탐험가, 그리고 지금 디지털교육전문가로서의 활동 등 숱한 도전으로 반전에 반전을 더한 인생을 살아오고 있다.로전병희 작가의 집안은 증조부 부터 부친까지 3대가 장로인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 전 작가의 남편도 목사였다. 하지만 그와 남편은 한국 교회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고뇌의 시간 등 고민을 한 끝에 여행탐험가로 활동하며 세계 일주를 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남편은 전기 기술자로, 전 작가는 온라인 세상을 알리는 길잡이로 ‘디지털 튜터’가 되었다. 그는 급변하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디맹’(디지털 문맹, 컴맹의 현대어)이 되지 않도록 가르치는 ‘디지털 튜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 작가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알리고 가르친다는 부분에서 이전 직업과 지금의 일이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며 “다만 남편과 둘 다 목회활동을 접고 완전히 다른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한 양가 부모님 및 지인의 실망이 컸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혜진 잇츠룸 관장은 “전병희 작가의 인생은 이번 전시 주제와도 너무다 들어맞는다”며 “지금까지 온라인에 게시된 작가의 글들을 이미지로 디지털화함으로써 우리가 바라보는 온라인 세상이 ‘실은 우리가 바라봐지고 있다’는 것을 콘셉트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평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시와 관련한 일정과 작가 인터뷰, 영상 등은 잇츠룸 갤러리 블로그에 게재돼 있다. 문의 070·4849·4145.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