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AI 학사상담 시스템 ‘U-MATE’ 공개

2025-02-20     이다예
울산대학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인간과 협업하는 AI 학사상담 시스템 ‘U-MATE’(유메이트)를 만들어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수강 신청 기간에는 문의가 폭주해 학사 관련 부서와의 전화 연결이 어렵고, 온라인 게시판 답변도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2025학년도부터 학사 조직이 트랙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학생들의 상담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부터 AI를 활용한 상담 시스템은 활용돼 왔지만,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 현상’(hallucination) 등의 문제가 있었다.

울산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교육 플랫폼 전문업체 클라썸과 협력해 U-MATE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학생포털 사이트를 통해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학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핵심 기술로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AI가 답변을 생성하기 전 실시간으로 질문에 맞는 데이터를 검색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답변할 수 없는 경우 ‘답변 불가’로 응답해 환각 현상을 최소화했다. 사전 테스트 결과 92%의 정확도를 기록하며 기존 챗봇보다 높은 신뢰성을 입증했다.

가장 큰 특징은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방식이다. AI가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은 담당자에게 전달되며, 담당자가 작성한 답변은 자동으로 FAQ(자주 묻는 질문)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다. 이후 AI가 이를 학습해 점점 더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접근 방식이라고 울산대는 설명했다.

울산대는 오는 2026년까지 U-MATE를 4단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1단계 학칙 및 규정, 공지사항 등에 명시된 단순 질문에 대한 답변 제공 △2단계 2가지 이상의 근거 자료가 필요한 복합적 질문에 대한 답변 제공 △3단계 학생의 기본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종합 답변 제공 △4단계 학사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진로 및 전공 트랙 추천이다.

울산대는 2단계 수준의 AI 학사상담 시스템을 개발 완료했다. ‘2024년에 ○○학과로 입학했는데 내년에 군대를 다녀오면 졸업요건이 어떻게 되지?’와 같은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다.

조지운 울산대 교학부총장은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울산대는 학생들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365일 안정적인 학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