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수석교사제 울산 10년만에 신규 임용

2025-02-20     이다예
기사와

울산에서 수석교사가 10년 만에 새롭게 뽑혔다. 교원들로부터 외면받으며 존폐 위기에 처했던 수석교사가 일선 현장의 수업·생활교육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수석교사는 지난 2011년 법제화 이후 2012년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수석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지도와 생활교육을 담당하는 동시에 동료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수석교사가 되면 연구활동비 지급, 수업시간 시수 50% 경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석교사는 일선 학교에서 인기도 없고, 환영도 받지 못하는 자리로 통한다. 반으로 줄어든 수석교사의 수업 시간을 다른 교사가 대신 채워야 하는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대부분 교사가 수석교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게 교육계의 설명이다.

특히 교사 정원이 지속 감축되는 상황에서 별도 정원 배정이 없는 수석교사를 신규 선발하는 건 전체 일반교사 정원 감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수석교사는 더 찬밥 신세가 됐다.

실제 울산 수석교사는 2012년 26명으로 시작해 50~60명선까지 늘었다가 2016년 이후 신규 임용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23명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는 13명으로 출범 당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수석교사제 운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수업 전문성이 높은 수석교사 선발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울산교총 관계자는 “수석교사는 수업 향상에 관심이 높은 교사와 기간제 교사 수업 컨설팅을 실시하거나 수업 공개 등 학교 자율 장학을 지원하며 교수학습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시교육청이 오는 3월1일자로 신규 수석교사 3명을 임명했다. 2015년 3월1일자로 수석교사가 임명된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에 임명된 수석교사는 초등 1명, 중등 2명이다. 이로써 올해 울산 수석교사 현원은 총 16명(초등 10명, 중등 6명)이 됐다.

시교육청은 수석교사가 교사 성장의 촉진자 역할을 하며, 학생과 동료 교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수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수석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천창수 교육감은 “수석교사는 수업 전문가로서 뿐만 아니라 생활교육 전문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며 “학생들에게 존경받고, 동료 교사들에게는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