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심판 막바지…여야 물밑 조기대선 준비
2025-02-21 김두수 기자
특히 여권인 국민의 힘은 그간 탄핵정국에서 ‘조기 대선=금기어’로 신중 모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날 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 파면 시 열리는 조기 대선에 대비해 당의 ‘탄핵 반대’ 이미지를 바꿔 중도층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당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국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탄핵 심판이 기각돼 윤 대통령이 다시 복귀했을 때를 가정한 ‘플랜A’와 함께 탄핵 인용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탄핵이 인용되면 두 달 후에 대선이 있다. 두 달 동안 탄핵에 반대하고 이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을 했다는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정당과 정치인의 이미지는 시간 축적의 결과물이다. 국민의힘도 탄핵 인용 후에야 대선 준비를 하며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야권인 더불어민주당이 군불을 지펴온 조기 대선이 여권으로 확산되면서 여야 유력 잠룡들이 본격적인 몸풀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유력 잠룡들은 각개전투에 나선 모양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한동훈 전 대표(이상 무순) 등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난 이른바 ‘빅4’는 정책토론회와 책 출판 등의 방식으로 여론몰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울산 지역 여권 안팎에서도 이들 잠룡과의 선을 대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20일 “여권의 유력 잠룡들에 접촉하려는 지역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며 “반대로 잠룡 측으로부터 울산 책임자를 물색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기류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현실에서 이미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한 모양새다.
특히 이 대표는 연일 우클릭 행보를 보이며 민생정책에 올인, 외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비주류에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김두관 전 의원·김부겸 전 총리 등 이른바 ‘3김’을 중심으로 이 대표 일극 체제에 제동,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