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수출 우울한 첫 출발…56개월만에 최대 낙폭
지난 1월 울산의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6.6% 줄어든 64억달러를 기록하며 힘겹게 출발했다. 울산 수출 월간 기준으로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5월 이후 5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박선민)는 20일 ‘2025년 1월 울산 수출입동향’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울산의 수출은 자동차, 석유제품, 선박류 등 주력 품목 대부분이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는 전년 동월보다 26.9% 줄어든 19억달러였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가며 이스라엘(186.7%) 수출이 크게 늘었으나, 승용차·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전체 수출은 줄었다. 미국(-36.5%), 캐나다(-15.0%), 호주(-8.5%)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은 해외 현지생산이 확대되면서 33.5% 감소한 1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업황 악화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줄었다. 석유화학제품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0.1% 감소한 17억4000만달러였고, 석유화학제품은 6.2% 줄은 7억5000만달러였다.
선박류는 선박(-18.3%) 수출은 감소했지만 선박용엔진및부품은 대 중국 수출이 크게 늘면서 한 해 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이에 선박류 수출은 전년보다 10.6% 감소한 6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비철금속제품은 아연제품(-28.1%), 알루미늄(-31.8), 연제품(-6.3%) 등 동제품(4.5%)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이 감소해 전체 수출은 전년비 11.9% 감소한 3억2900만달러였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 1월 울산의 대미 수출은 전년동월비 22.4% 쪼그라든 16억2000달러를 나타냈다. 건전지및축전지(76.4%), 금은및백금(915.8%)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자동차(-36.5%), 석유제품(-12.5%), 자동차부품(-5.4%)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반면 대중 수출은 7.7% 늘어난 6억1000만달러였다. 선박해양구조물및부품(204.4%), 동제품(35.6%), 기초유분(76.1%), 석유제품(45.2%) 등은 늘고, 합성수지(-2.4%) 등은 하락했다.
지난 1월 대일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4.0% 감소한 3억9000만달러였다. 정밀화학원료(55.9%) 등은 증가했고, 석유제품(-32.9%)을 비롯한 금은및백금(-25.9%), 합성수지(-22.7%), 알루미늄(-8.5%) 등은 감소했다.
지난 1월 울산의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1.3%), 석유제품(-23.3%) 등이 감소했고, 동광(48.7%), 기타금속광물(53.3%), 금은및백금(44.8%) 등의 수입은 증가해, 전년동기비 7.3% 증가한 4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1월 울산의 무역수지는 20억9000만달러로 13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성예솔 울산무역협회 과장은 “1월 울산 수출은 장기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주력 품목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이며 힘겹게 출발했다”며 “올해는 미국 트럼프 관세정책, EU 환경규제 등 관세·비관세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요 통상 이슈를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