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소화기 올바르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2025-02-24     경상일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쉽게 접할 수 있고, 초기 진압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가 바로 소화기다. 다양한 공간에 배치되어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첫 번째 방어무기다.

하지만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사용법을 모르거나 관리 상태가 부실하면 첫 번째 방어선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소화기는 화재 유형에 따라 적합한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소화기는 ABC분말소화기로 나무, 종이, 플라스틱 등 일반가연물과 유류, 전기 등 화재에 사용할 수 있으며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다. 전기장비가 많은 곳에서는 이산화탄소 소화기, 유류를 취급하는 곳에서는 포소화기를 사용한다.

소화기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화재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숙지하고 연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핵심 원칙은 PASS는 꼭 기억해야 한다. P(pull·안전핀 뽑기), A(Aim·노즐 목표 기점 조준) S(Squeeze·손잡이 눌러 압력 가하기) S(Sweep·비로 쓸듯이 좌우로 흔들기)의 약자다.

소화기가 제 역할을 다하려면 주기적인 관리도 필수다. 눈에 잘 띄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인지, 손상, 부식, 찌그러짐은 없는지, 안전핀이 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소화기의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따라 분말 형태의 소화약제를 사용하는 소화기의 내용연수는 10년으로 정해져 있다. 다만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성능확인검사를 받아 합격한 경우 3년 연장 사용이 가능하다.

노후 소화기를 확인하는 방법은 △소화기에 기재된 내용연수 △소화기 외관 부식 여부 △압력계의 바늘이 녹색범위에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노후소화기 폐기 방법은 각 구·군 홈페이지의 환경 또는 쓰레기 관련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역의 수거 대행업체 정보를 조회한 뒤, 대행업체에 전화 접수를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작년 12월부터 5인승 자동차에도 일반 분말소화기·에어로졸식이 아닌 ‘자동차겸용’소화기를 갖춰야 한다. 그동안 소화기 설치 의무는 7인승 이상인 자동차로 한정 돼 있었는데, 5인승 차량 화재시에도 신속한 대응을 위해 설치 의무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소화기는 생명을 지키는 도구다.

“작은 예방이 큰 치료보다 낫다(An ounce of prevention is worth a pound of cure)”라는 격언이 있다.

미리 소화기를 준비하고 그 사용법을 숙지하는 작은 노력이 큰 화재를 방지하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오늘 집, 사무실, 차량에 있는 소화기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가족, 동료들과 함께 소화기 사용법을 익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상황을 대비하는 것이 우리가 지켜야 될 소방안전의 실천일 것이다.

이재성 울산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