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년까지 대형원전 2기·SMR 1기 짓는다

2025-02-24     석현주 기자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를 합쳐 2038년까지 총 3기의 신규 원전을 짓는 내용이 담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최종 확정됐다.

신규 원전 부지 선정 작업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11차 전기본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부지 선정 작업 추진을 위한 실무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정책심의회를 열고 11차 전기본을 확정했다. 기본은 중장기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2년 주기로 수립하는 로드맵이다.

11차 전기본에는 2037~2038년 각 1.4GW 설비용량의 신규 원전 2기를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신규 원전 건설 기간이 약 10년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추진 일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한수원은 11차 전기본 확정과 함께 신규 원전 건설 2기 건설에 필요한 절차에 곧바로 착수하기로 했다.

신규 원전 건설에서 최대 관심사는 부지 선정이다. 신규 원전이 들어서려면 지리적 조건 및 전력망 여건 등 구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주민 수용성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때문에 앞서 원전 건설 계획으로 부지까지 확정됐다가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 된 경북 영덕 천지 1·2호기와 강원 삼척 대진 1·2호기 부지가 후보로 거론된다. 이 두 곳은 앞선 전기본에 포함돼 한수원이 정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으로 지정받아 일부 부지 매입까지 진행했던 곳이다.

여기에 울주군 서생면 등 울산 원전 지역 주민들도 신규 원전 건설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서생면 주민들은 이미 지난해 초 신규 원전 자율 유치 희망서를 산업부에 제출한 바 있다. 서생면 주민자치위원회는 11차 전기본이 확정되는대로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현안을 검토한 뒤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신규 발전 설비와 백업 설비 확보를 위한 후속 절차가 추진될 예정”이라며 “특히 신규 원전이 적기에 진입할 수 있도록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조속한 시일 내에 원전 부지 선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