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선원복지센터 재개장…이발 서비스 등 큰 호응
2025-02-24 오상민 기자
울산항 선원복지센터는 지난 18일 대한민국이용장회 울산지회 소속 심재용 울산명장과 김산 이미용기능장의 도움을 받아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4명에게 개소 후 처음으로 이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센터는 오랜 항해로 이발이 어려운 선원들을 위해 관련 시설을 설치했지만 봉사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울산 지역 이미용 명장들의 도움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었다.
이날 이발 서비스를 받은 선원들은 ‘이발을 할 수 있는 항만은 울산항이 유일한 것 같다’ ‘다른 선원에게도 적극 알리겠다’는 등의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선원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천주교 부산교구 해양사목 소속 도정희 대표는 “그동안 선원들과 봉사자 간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지만 어렵게 이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어 무척 기쁘고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총사업비 5억원이 투입된 선원복지센터는 연면적 472.38㎡ 규모의 2층 건물로, 1층은 스낵바(카페) 형태로 음식, 화상채팅 컴퓨터, 무료 이발 서비스를 제공하며 2층은 선원들을 위한 종합놀이공간으로 탁구대, 당구대, 오락기, 영화감상실, 안마의자기 등을 구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의 여파로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 임시 지원시설로 활용되다, 엔데믹 이후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해 공실로 방치돼 왔다.
이후 울산항만공사(UPA)는 재개장을 위해 지난해 7월 한국 천주교 부산교구 해양사목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설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올 초 재개장했다.
1층(204.97㎡)에는 매점, 기념품 판매점, 카페테리아, 외화환전 ATM이, 2층(178.08㎡)에는 소형 영화관, 탁구대 등이 갖춰져 있으며,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외국인 선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변재영 UPA 사장은 “울산항을 찾는 외국인 선원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에 계신 이발 봉사자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