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울산종합시장 인근 불법노점 또 활개 갈등
2025-02-24 김은정 기자
21일 찾아간 동울산시장 일원. 주차장에서 아파트로 이어지는 거리 전체가 시장 골목처럼 조성돼 있었다. 주차금지 팻말이 놓인 도로 위부터 인도까지 장식장이나 물품들을 쌓아둬 보행자들이 차도로 밀려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심지어 일부 노점상들은 아케이드가 쳐진 가건물을 설치하고 장사를 하고 있는데, 동울산시장부터 오치골공원 사거리까지 약 180m 구간에 있는 가건물은 모두 무허가 건물이다.
차량이 다니는 거리임에도 가건물이 들어서자, 맞은 편 상가들 역시 지붕을 확장해 물건을 외부에 적치하기 시작했다.
동구는 노점상들의 불법 적치를 막기 위해 인도 위에 화분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심지어 일부 노점상들은 아파트 정원까지 침범해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아파트는 비용 문제로 결국 사유지를 넘어오지 않고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종종 주민 신고가 들어오고 노점상끼리 다투기도 하는 등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윤혜빈 동구의원은 “동울산시장 노점상 문제는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되는 사안 중 하나로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직선도로 구간에 개구리 주차구역 등을 조성해 확장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구 관계자는 “이미 오랜 시간 생계를 이어온 노점상들이라 당장 퇴거 조치는 어렵다”며 “감독관을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더 이상 노점이 확장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구가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동울산시장 인근에서 영업 중인 노점상 수는 약 40여 곳이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