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울산 첫 항만재개발’ 새 분기점

2025-02-25     오상민 기자
항만공사현장이미지/자료사진(Image

울산 남구 장생포 옛 미포조선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지역 첫 항만재개발 사업이 수면위로 떠오르지 못한 채 수년째 답보상태다.

이 사업은 ‘항만 친수공간 조성’에 따른 친환경 워터프런트 구축과 함께 ‘숙박·편의·문화시설 등 인프라 확충’에 따른 관광활성화 효과로 직결되는 만큼 사업 초기부터 항만당국은 물론 울산시와 기초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병행됐다. 그만큼 도심과 항만의 동반성장 키워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5월 지역 첫 항만재개발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될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장기표류냐 활로모색이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24일 해양수산부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해수부는 4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부터 오는 5월까지 장생포 옛 미포조선 부지(매암동 투기장) 재개발을 위한 ‘울산항(장생포) 등 소규모 항만재개발사업 기본구상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부적으로 노후 건축물을 철거하고 방치된 적치물을 처리했을 때, 유휴 항만공간을 주민들이 이용가능한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재생사업 수요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항만기본계획상 사용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부지, 울산시·남구·울산항만공사(UPA) 등 지역에서 요구하는 부지 등을 대상으로 재생사업의 추진 필요성에 대해 검토한다.

이 밖에도 도시 정주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의 현황과 변화 추이 등에 대한 검토도 병행된다.

매암동 투기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 해수부 ‘제3차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에 포함된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항만을 재개발하는 사례다.

총 9만9128㎡ 규모로 해양문화관광지구가 70%, 공공시설지구가 30%로 개발될 예정이다.

장생포 고래특구가 울산 최고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는 만큼, 현재 유휴 부지로 방치된 매암동 투기장이새로운 친수시설로 조성이 된다면 울산 관광산업 전체에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민간 사업자 미참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지연, 해수부와의 토지용도 변경 협의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특히 복잡한 행정절차 등이 사업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에서야 UPA가 해당 부지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 이관했다.

용역이 마무리가 된다고 사업이 무조건적으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수요 미비 등의 사유로 사업이 재차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해수부는 용역이 종료되는 오는 5월 용역결과를 토대로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사업에 들어갈 지, 항만 이용계획에 변경이 필요할 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매암동 투기장이 주차 시설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남구는 이 부지를 울산해수청으로부터 무상임대 받아 장생포 고래특구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생포 수국축제 등 호응에 힘입어 3년 연속 100만명의 방문객이 장생포를 찾고 있어 자칫, 이곳 주차장이 항만 개발 등으로 이용이 불가능해지면 장생포 일원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매암동 투기장에 많은 장생포 고래특구 방문객이 주차하고 있다. 축제 방문객 수용을 위해선 해당 부지에 주차 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해수부에도 주차 시설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