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나그네새 ‘녹색비둘기’ 울산서 첫 관찰

2025-02-26     이다예
국내에 드물게 찾아오는 ‘녹색비둘기’가 최근 울산에서 처음 관찰됐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임현숙 울산자연환경해설사가 지난 19일 오후 4시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에서 녹색비둘기를 최초로 발견했다.

임씨는 대공원 인근 종가시나무를 지나던 중 희귀한 색깔의 비둘기를 발견하고 찍은 사진을 누리 소통망(소셜네트워크)에 올렸다. 시도 20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녹색비둘기를 관찰했다. 발견 당시에는 수컷 한 마리인 줄 알았지만, 두 마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비둘기가 종가시나무에 머물면서 도토리 열매를 따 먹는 모습 등은 지역 작가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새는 머리와 등이 녹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수컷은 작은날개덮깃이 적갈색이고, 암컷은 녹색이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 바닷물을 먹기도 한다. 주로 나무 위에서 열매와 새순을 먹지만 간혹 땅에서도 먹이활동을 한다.

일본, 대만과 베트남 북부 같은 온대숲에서 주로 서식하고 도서지역이나 해안과 인접한 내륙지역에 도래하는 나그네새로 분류된다. 국내에는 제주도, 독도, 태안 등 관찰되는 곳이 드물다. 울산에서 녹색비둘기가 관찰된 것은 처음이라는 게 지역 조류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대공원의 자연환경을 잘 가꿔 온 결과 도심으로 귀한 새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며 “시민들과 함께 울산을 찾아오는 철새들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서식 환경 변화에 대해 관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