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삼성전자와 ‘스마트 팩토리’ 구축 나서

2025-02-27     서정혜 기자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울산공장 등에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구축하고,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삼성전자와 협력해 ‘5G 특화망 레드캡(RedCap)’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테스트베드에서 관련 성능 검증을 했다. 삼성전자의 5G 특화망 레드캡 인프라 설비를 바탕으로, 현대차가 직접 설계한 완성차 검사 단말기를 활용해 공장 내에서 운용할 장비와의 성능 검증을 마쳤다.

5G 특화망은 특정 기업이 사내 등에 별도의 기지국을 설치하고 별도의 통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외부 인터넷·모바일 사용자와 통신 간섭이 생기지 않게 하는 전용 통신 체계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단절이나 지연 없이 초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어 스마트 제조 혁신에 필수적인 다량의 산업용 로봇·무선장비의 중앙 통제가 가능하다.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이번에 실증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은 낮은 전력과 사양, 비용으로 기존 5G 수준의 통신속도와 데이터 처리 용량, 안정적인 연결성, 저지연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에는 자동물류로봇 등 고성능·고신뢰성이 필요한 장비에만 5G 특화망을 적용했지만, 레드캡 기술을 도입하면 차량 검사 장비, 소형 무선 공구, 카메라, 태블릿PC 등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장비까지 끊김이 없이 고속 무선통신으로 제어 가능하다.

또 완성차 무인 자율검사 장비에서도 고용량의 차량 품질검사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해 효율적인 차량 검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내달 3~6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25 바르셀로나’의 삼성전자 전시 부스에서 이번 기술검증 결과와 양산차 제조 공정에 적용할 통신 체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앞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스마트 제조 솔루션 구축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힘 써왔다. 2022년 의왕연구소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5G 특화망 기술 검증을 진행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울산3공장 의장라인에 5G 특화망을 양산 적용해 자동물류로봇을 운용 중이다.

현대차는 울산3공장 의장라인과 HMGMA에 도입한 5G 특화망으로 통신단절과 비가동 시간을 크게 줄였고, 연간 10억여원의 통신 비용과 비가동 손실 비용을 절감했다.

현대차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산 EV 전용 공장에도 5G 특화망 도입을 추진하고, 향후 국내외 주요 공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국내 업체 중 최초로 5G 특화망을 구축해 양산 적용했고, 제조 분야 업계 최초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에 나서는 등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며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의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