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 최후변론’ 여론전 격화, “진정성 담은 변론” “거짓과 궤변 일관”

2025-02-27     김두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탄핵 심판 최후 변론을 놓고 27일 여야 정치권의 장외 여론전이 격화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전제로 한 개헌’을 집중 부각시키며 탄핵 반대 여론전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야권은 진보 진영 결집에 역점을 두고 사실상 조기 대선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이 거론한 개헌에 대해 “헌법재판을 받으면서 본인이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과업으로 개헌을 통해 정치 시스템을 고치려 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서 최후 변론에 담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그런 내용을 말한 건 옳은 말씀으로 생각하고 본인이 진정성을 갖고 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개헌특위를 27일 발족하고 국회 최다선(6선)인 주호영 의원이 위원장을 맡도록 했다. 특위에서 자체 개헌안을 마련, 개헌 논의에 유보적 반응을 보이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권 비상대책위원장은 또 ‘당내서 탄핵 기각 얘기가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의에 “당내에서도, 국민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것으로 보는데 내가 구체적으로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 당의 대통령으로서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주류인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부분 야당 탓 또는 본인 변명, 지지자 결집 이야기를 하고, 나아가서 헌법 개정도 이야기했던데 그건 본인이 할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도 “헌재 결과에 따라 승복 또는 분열이 예상되는데, 그에 대한 국민 통합 메시지가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전날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최후진술을 두고 “거짓과 궤변으로 일관했다”고 강력히 비판하며 헌재의 파면 선고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12·3 비상계엄 때 저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사람이 없어 아무도 안 말리는데도 국회 담을 넘었다’는 해괴한 소리를 하던데 사람이 있으면 못 넘으니까 사람이 없는 곳으로 피해서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이 전날 탄핵 심판 최후변론에서 계엄 당시 국회 출입이 차단된 게 아니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 대표는 “그게 어떻게 할 수 있는 소리인가. 12월3일 내란의 밤은 영원히 역사 속에 기록될 것이다. 역사적 장면들을 이런 식으로 순간적으로 왜곡한다고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한 윤석열은 구제 불능이다. 헌법과 법률을 지킬 의사가 전혀 없는 게 명백한 자에게 다시 군 통수권을 맡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조기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민주당은 최근 각종 위원회를 줄줄이 띄우며 당 조직 풀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