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해외마케팅 비효율 지적

올해 국정감사 자료 분석
4년동안 6억5000만원 들여
포트세일 8회, 계약체결 ‘0’
국내 항만공사 과잉경쟁 탓
선사 인센티브 과도 지적도

2019-10-13     이형중 기자
울산항만공사가 해외마케팅과 물동량 증가를 위해 진행하는 포트세일즈와 인센티브가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외 무역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 포트세일즈를 구축해 울산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세일즈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시각이 높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울산, 부산 등 4개 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2019년 9월까지 해와마케팅에 집행된 예산만 42억원에 달하며, 총 26회의 포트세일이 개최됐지만 이 기간동안 실질적인 계약이 이뤄진 것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만공사는 6억5000만원의 해외마케팅 예산을 들여 8회의 포트세일을 추진했지만 계약성사는 없었다고 이 의원실은 전했다.

주요 항만공사 해외마케팅 예산은 부산이 7억5600만원, 인천 26억1000만원, 여수·광영 2억4600만원이다.

울산항만공사의 경우 2018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289억원으로 2017년 대비 4.54% 감소했다.

이만희 의원은 “해외마케팅(포트세일)의 입안 단계에서부터 실질적인 물동량 증가와 배후단지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향후에 이에 대한 평가항목을 만들어 성과를 수치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 항만공사들이 물동량 증가를 위해 선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4개 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5년간 지급된 인센티브는 총 855억원에 달했다.

2014년 124억원 수준이었으나 2015~2016년도에 150억원대로 늘어났고, 2017년에는 20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는 220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이 5년간 544억원을 지급해 가장 많았고, 여수광양 251억원, 인천 46억원, 울산 12억원 순이다.

김태흠 의원은 “국내 항만공사들이 운영하는 인센티브는 공사간 과잉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식이 되고 있다”며 “인센티브의 적정 수준 및 효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