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겨울철 컨테이너 건물 화재, 예방이 최선
최근 울산시 남울주소방서 관내에서 컨테이너 건물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5년 2월까지 남울주소방서 최근 3년간 화재 통계에 따르면 총 27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특히 2025년은 2월까지 이미 6건이 발생해 2024년 전체 화재 건수(3건)의 두 배에 달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월별 화재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본격적인 겨울철인 1월과 2월에만 각각 6건씩 발생해 전체 화재의 44%를 차지했다. 겨울철에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단열에 취약한 컨테이너 건물에서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하고, 개인의 부주의가 더해지면서 화재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까지 불씨를 키우는 역할을 해 작은 화재도 쉽게 확대될 수 있다.
통계에 따른 화재의 발화 원인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전기적 요인 (노후 전선, 콘센트 과부하, 난방기기 단락 등) 7건 △불티 요인(용접, 아궁이 사용, 담배꽁초 등) 7건 △쓰레기·폐목재 소각 부주의(불씨 관리 미흡) 4건 △온열기기 주변 가연물 비치(복사열로 인한 화재) 1건 △차량 엔진룸 전기적 요인(운반 차량 화재) 1건 △원인 미상(발화 원인 불분명) 7건 등이다.
특히 전기적 요인과 불티에 의한 부주의가 전체 화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사용자의 전기 설비 관리와 불씨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컨테이너 건물은 주거와 작업 공간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구조상 화재에 취약하다.
내부에 가연성 자재를 많이 쌓아 놓고 또한 환기가 어려워 화재 발생 시 급격히 확산할 위험이 크다. 이러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우선 전열기는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여 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완전 차단해야 한다. 오래된 멀티탭과 콘센트는 교체하고, 전선 피복이 벗겨진 곳은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전기 콘센트와 스위치 주변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또 용접 작업 전 주변 가연물을 치우고, 소화기나 물통을 비치해야 한다. 아궁이 사용 시 주변에 나무나 장작을 쌓아두지 말고,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흡연은 반드시 정해진 장소에서 하고, 담배꽁초는 완전히 꺼진 뒤 버려야 한다.
소각 행위 역시 금지된다. 주변에 잡초나 낙엽 등을 제거하여 화재의 위험성을 줄이고 쓰레기와 폐목재를 무단으로 소각하지 말고, 적법한 처리 방법을 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컨테이너 내부에 가연성 물질(종이, 나무, 플라스틱 등)을 쌓아두지 않도록 하고 특히 기름이나 페인트 등 인화성 물질은 별도로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컨테이너에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작동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난로, 전열기 등 화기 주변에는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아야 한다.
화재는 한순간의 부주의와 방심에서 시작된다. 특히, 컨테이너 건물은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전소될 가능성이 높고 개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주변 건물에 연소확대 등으로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하므로 사전 예방과 안전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작은 습관의 변화와 철저한 관리는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첫걸음으로서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소원해 본다.
조강식 울산 남울주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