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어항내 미신고 레저선 어민과 갈등 우려

2025-03-05     김은정 기자
울산 지역 어항 내 무신고 정박 레저선이 늘며 어항을 이용하는 어민들의 어구 손상과 위험 상황 등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에는 레저선 전용 계류장이 없어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산 동구에 등록된 레저선은 2024년 기준 143대로 2020년 130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울주군 역시 2024년 기준 217대가 등록되면서 레저선 이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현행법상 어항에서는 점사용 신고 없이 레저선 접안이나 계류가 불가능하다. 원칙적으로 레저선 계류장에서만 정박할 수 있지만 울산에는 아직 전용 계류장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레저선 소유주는 자가 계류를 원칙으로 하며 어항에 정박할 때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2024년 기준 울산 동구와 울주군에서 신고 후 정박한 레저선은 단 한 척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는 관내 5개 어항에 총 38대의 레저선이 장기 계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레저선이 어항에 정박할 경우 일반 어선보다 크기가 작아 야간 조업시나 해무가 짙은 날 어선과의 충돌 위험이 크다. 특히 레저선주들이 항 내 상황을 잘 모르고 아무 곳이나 닻을 내리는 사례가 많아 어구가 손상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아직까지는 어민과 레저선주들은 서로 이해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최근 레저선 계류가 늘어나면서 갈등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어항 질서를 유지하고 어민과 레저선주 간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용 계류장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구 관계자는 “이달 10~21일 레저선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어민과 레저선주의 의견을 들어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며 “레저선 계류장이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우선 어항 내 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