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생 송정항 일원 공유수면 출입제한 논란
2025-03-05 신동섭 기자
4일 찾은 서생 잿골방파제 일원. 해안과 도로를 구분하는 해안선을 따라 수백m 가량의 철제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고, 일부 구역에는 해안으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이 설치돼 있다. 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열쇠는 송정어촌계가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작 연락처는 적혀 있지 않다.
1.2m 남짓한 높이의 펜스는 어항 끝 산책로까지 설치돼 있어 넘지 않고서는 해변으로 출입할 수 없어 보인다. 인근에 마을 어업 공동어장이라며 허가 없이 입어 또는 수중 레저를 할 수 없다는 경고문이 설치돼 있지만, 방문객의 해안 접근을 막을 명분으로는 약해 보인다.
평소 차박을 즐기는 A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 공터가 있고 해변 접근성이 좋아 차박하기 좋은 곳이었다”며 “이제는 펜스가 시야를 가리는 데다, 해변에 들어가려면 펜스를 타고 넘어야 해 일부러 찾아올 이유가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울주군에 따르면 최근 송정항 일원에 설치된 안전 펜스 길이는 약 50m다. 지난해 말 어촌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방파제 체험 관리실 설치와 함께 경관 개선 및 관광 구역 사용 사업을 통해 설치했다.
해당 장소가 어항인데도 불구하고 해루질 등 불법 수산물 채취가 심해 송정항 어촌계에서 재산 보호와 안전 확보 차원에서 공유수면 출입을 막는 철제 펜스 설치를 요청한 것이다.
앞서 송정항 어촌계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어항 재산 보호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출입을 막아도 된다는 서면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철제 펜스 설치로 경관뿐만 아니라 관광 접근성이 오히려 저하된 상황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만큼 출입문 개방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