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년과 함께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성장해 온 울산은 최근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소멸 위기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울산은 지금이야말로 청년이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도시로 변모할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2024년 기준 울산의 전체 인구는 약 112만5000명이며, 19~39세 청년층은 약 26만3000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 2021년 인구 감소 정점을 찍은 후 내국인 유출 감소와 외국인 유입으로 총인구 감소세가 둔화되고, 청년 인구 감소 폭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전히 많은 청년이 학업과 일자리, 생활환경 등의 이유로 울산을 떠나고 있다. 청년이 지속적으로 머물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울산은 더욱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 울산은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IT, 콘텐츠, 친환경 에너지, 해양관광산업 등 신산업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지식기반 일자리와 미래 지향적 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지역 특색을 활용한 창업 모델을 발전시키고, 청년 창업 투자펀드를 통해 지역 브랜드 기업이 청년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청년 창업 활성화는 초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 주요 기업과 창업 지원 전문가들이 협력해 청년들이 창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창업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울산의 지역 매력도를 강화해야 한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과 문화, 여가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조성해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유연한 근무 환경과 복지 제도를 도입한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청년 고용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전략도 필요하다. 청년 유출이 두드러지는 동구와 같은 지역에는 해양관광산업과 친환경 에너지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산업 모델을 도입해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문화 콘텐츠와 관광 인프라 확충 역시 청년들이 울산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장기적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년 참여형 정책 설계를 강화해야 한다. 청년은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의 주체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정책 설계와 실행 등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 거버넌스 플랫폼을 활성화해야 한다.
울산시의회는 청년특별위원회, 청년정책 토론회, 청년 포럼 등을 통해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시에서 추진 중인 청년정책 제안 경연대회와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처럼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정책 설계는 울산의 지속 가능한 미래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필자가 만난 울산의 청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능성과 열정을 인정받길 원하고 있었다. 청년 정책은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장기적으로 지역 내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
한 사람이 꿈꾸면 단지 꿈일 뿐이지만, 모두가 함께 꿈꾸면 새로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의 청년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청년이 떠나지 않는 울산, 청년이 머물며 성장하는 울산, 그리고 청년이 도전하며 행복을 느끼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필자 또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수종 울산시의회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