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유통가 입학·개학시즌 특수 실종

2025-03-06     오상민 기자
3월 입학·개학 시즌을 맞았지만, 저출생·학령인구 등의 감소로 울산 지역 유통업계가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찾은 울산의 한 대형마트. 개학·입학 주간을 맞아 아동 의류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의 필수품인 가방도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각종 신학기 시즌 상품들을 외면한채 지나쳤다.

한 의류업체는 “주로 새학기엔 의류를 포함해 가방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린다”면서도 “올해도 다양한 신학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년도 매출에 비해서 20~30% 떨어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방은 매년 개학 시즌마다 가장 큰 소비가 이뤄지는 제품군 중 하나로, 개학을 맞아 가방을 새로 구입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울산 지역의 학령인구 감소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지역 2025년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7639명(예비소집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8631명에 비해 11.5%나 감소한 수치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자녀에게 여러 가지 디자인과 색상의 가방을 사주는 경향이 있었으나, 지금은 자녀 한 명에게 적당한 크기와 기능을 갖춘 가방 하나만을 사주는 비율이 높아졌다”며 “고급 브랜드의 가방 판매는 줄어들고, 가격대가 낮고 실용적인 제품이 선호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규모 문구점 업주들 역시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실정이다. 학령 인구 감소 외에도 온라인 쇼핑몰, 대형 생활용품점의 등장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학습준비물 지원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판매 부진에 빠져있다.

이에 따라 지역 전문소매점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87을 기록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등 매년 문구점이 감소하고 있다.

지역의 한 대형 문구점 관계자는 “주로 학생들이 다이소나 무인 문구점을 이용하면서 매출 규모가 매년 줄고 있다”며 “학령 인구 감소에 따라 소규모 문구점은 점차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 업계는 봄 전환기를 맞아 아동 상품군과 화장품류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희비가 교차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당신만의 뷰티 색을 찾으세요’를 테마로 뷰티 브랜드들의 단독 기획 세트를 오는 9일까지 엄선해 선보인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