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당사해양낚시공원 인기 시들
2025-03-06 권지혜 기자
5일 찾은 북구 당사동 당사해양낚시공원. 입장료를 내기 위해 매표소에 가자 직원이 첫 손님이라며 반겼다. 당사해양낚시공원에 들어서자 거세게 부는 바람과 드높은 파도 때문인지 낚시객은 한 명도 없었고, 머무는 동안 만난 관람객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철제다리는 아찔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그러나 곳곳이 녹슬어 미관상 좋지 않았고, 한 의자 위에는 ‘앉지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기도 했다.
강동권개발사업과 연계해 어촌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 7월 개장한 당사해양낚시공원은 64m 길이의 더블 아치 형태의 진입 도교와 156m 길이의 낚시 잔교, 해상 전망대 2개, 해변 광장으로 구성돼 있다.
34억5000만원을 투입해 개장한 당사해양낚시공원은 현재 울산수협 당사어촌계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용바위와 넘섬이 이어진 바다 위 산책로에서 가볍게 산책도 즐기고 낚시도 할 수 있어 개장 초기에는 인기를 끌었다. 북구12경에 선정됐으며 강동카페로드, 강동사랑길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볼거리 부족으로 2019년 3만5769명이었던 이용객이 2020년 2만7806명, 2021년 1만8454명, 2022년 9919명, 2023년 7307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당사해양낚시공원의 높은 이용료도 발목을 잡고 있다. 공원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이지만 낚시 이용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이다. 적지 않은 이용료를 내고 들어가더라고 물고기를 많이 잡는다는 보장이 없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민정(48·울주군)씨는 “당사해양낚시공원보다 인근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어차피 물고기는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당사해양낚시공원이 큰 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도 “경기가 안좋으니까 당사해양낚시공원을 찾는 사람이 계속 줄고 있다”며 “주말과 여름 외에는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북구 관계자는 “당사해양낚시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찾기 위해서는 강동지역 관광 활성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사해양낚시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