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5기 BCS 1강]테너&뮤지컬배우 박완의 ‘樂, 살롱 강연 콘서트’
“뮤지컬은 제 인생의 두 번째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지난 10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15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1강은 크로스오버 테너이자 뮤지컬 배우인 박완씨가 강사로 나서 ‘박완의 樂, 살롱 강연 콘서트)’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박씨는 강연 시작 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 중 ‘Stars’를 부르며 전체적으로 첫 강연으로 인해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준 뒤 뮤지컬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팬텀 오브 디 오페라’, ‘레미제라블’, ‘캣츠’, ‘미스 사이공’ 등 4대 뮤지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 4개의 작품이 왜 4대 뮤지컬이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박씨는 “세계 4대 뮤지컬은 모두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이라며 “또한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영국의 웨스트엔드 두 곳의 세계적 극장에서 상영된 작품이라는 공통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자신이 뮤지컬배우가 된 인생 과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원래 농구선수였다가 키가 더 이상 크지 않아 고등학교 시절 선수로 뛰지 못해 상처받고 좌절했던 이야기부터,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우연히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음악교사 덕분에 농구선수에서 성악가로 인생에 전환점을 맞게 된 이야기 등을 들려주었다.
성악을 전공하며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던 그에게 또 한번의 인생 터닝포인트가 오게 됐다. 박씨는 2005년 뮤지컬 ‘겨울연가’ 오디션에 응시했고,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남자 주연배우의 커버캐스팅(대역배우)에 발탁됐다.
그는 “처음에는 주연배우인지 알고 뛸듯이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주연배우가 아프거나 사고로 못 나올 경우에 대역배우였다”고 웃음을 지은 뒤 “그래도 그 때 오디션에 발탁되면서 제 인생도 뮤지컬배우로 바뀌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대한민국 대표 창작뮤지컬 명성황후에서 10년간 고종황제 역으로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스토리부터 크로스오버 테너와 크로스오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게 된 이야기 등을 들려주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그는 강연 중간중간에 뮤지컬 넘버 등을 직접 불러주고, 또 강연이 끝난 뒤에는 신나는 이탈리아 칸초네 ‘Volare’를 불러 수강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박씨는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5년 뮤지컬 ‘겨울연가’로 데뷔했다. 2024년 KFBA 한국 방송진행자 연합 올해의 크로스오버 아티스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단국대 뮤지컬학과 외래교수,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