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건설경기 침체 여전…3월은 반등 기대감

2025-03-12     오상민 기자
지난 2월 전국 건설경기지수가 기준치(100)을 크게 밑돌은 67.4p를 기록해 국내 건설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실질적인 체감은 떨어진다며 중장기적인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2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를 보면, 서울을 중심으로 지수가 크게 감소해 전국 지수는 전월 대비 3p 하락한 67.4를 기록했다.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공공부문 토목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지방 건설경기지수는 63.6으로 전월 대비 4.7p 상승해 서울(-12.9p)과 대비됐다.

그러나 신규 수주와 공사 진행 속도 둔화는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민간 주도의 건설시장 활력이 떨어지면서 비주택건축(59.9, -0.7p)과 토목(63.9, -1.2p) 부문이 크게 부진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건설지수(80)가 12.9p나 급락하며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견기업 지수(67.7)는 4.4p 상승해 비교적 선방했고, 중소기업 지수는 54.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금 조달 문제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잔고지수(67.9, -8.9p)와 공사대수금지수(78.7, -6.7p)가 동반 하락해 자금 흐름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사들의 일부 비용 부담이 완화하면서 자금조달지수(71.6, 4.0p)와 자재수급지수(91.8, 7.5p)는 다소 개선됐다.

3월 건설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69.7로, 2월 대비 2.3p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규수주(67.5, 6.7p)와 공사기성(76.3, 3.9p) 전망이 개선되면서 건설경기실사지수가 개선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건설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울산을 포함한 전국 건설업계는 단기적인 경기 침체를 넘어 중장기적인 활로를 모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CBSI가 하락세를 보이며, 체감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종합전망지수는 100 이하로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비중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