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드림필드’ 장애인 이용활성화 고민을
2025-03-12 김은정 기자
11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동구에는 총 7349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을 제외한 전체 주민의 약 4.8%에 달하는 수치다.
그럼에도 동구에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실내 체육시설이나 체육공간이 없다.
울산 내 장애인 실내체육시설은 중구와 남구 각각 1곳씩 총 2곳뿐이다. 동구는 물론, 가까운 북구에도 없어 동구 장애인들은 중구나 남구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그나마 장애인들이 이용하도록 만든 ‘히딩크 드림필드’는 비장애인들이 전용 중이다. 히딩크드림필드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이용료가 없고 예약 시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장애인의 체육권 보장을 위해 마련됐지만 최근 5년간 장애인 예약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개설 당시 장애인 단체 등이 적극 활용했던 공간이었지만 이용률이 하락하며 비장애인들만 이용하고 있다.
이에 히딩크드림필드의 개설 의미를 살려 관내 장애인들의 체육권 보장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턱 없는 잔디 구장 등 기본적인 배리어프리 시설을 일부 갖추고 있음에도 장애인 이용률이 ‘0’인 것은 홍보와 콘텐츠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히딩크드림필드를 찾은 이미경 한국시각장애인여성연합 울산동구지회장은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으면 더 자주 방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체육시설이 풋살장과 족구장뿐인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동구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동구는 지난 1월 히딩크드림필드의 장애인 이용 활성화를 위해 구내 각 지회와 기관 등에 시설 활용에 대한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동구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개설된 것은 맞지만 예약률이 워낙 저조해 어쩔 수 없이 비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쓰고 있다”며 “예약 방식 다양화와 시설 개선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 단체와 적극적으로 활용 방안을 의논하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