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없는 인기산책로 애꿎은 센터에 불똥

2025-03-12     권지혜 기자
“원래도 국민체육센터 주차장이 복잡했는데 신천공원 맨발산책로가 생기면서 주차난이 더 심해졌습니다.”

울산 북구 신천공원 맨발산책로가 조성되고 인근 국민체육센터의 주차 불편 호소가 늘어나면서 맨발산책로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찾은 신천공원 맨발산책로. 평일 오전임에도 맨발 산책하러 온 시민들이 많았다.

맨발산책로 이면도로 한쪽에는 차들이 가득 주차돼 있었는데, 주차된 차들로 교행이 불가해 차들이 서로 양보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맨발산책로 이면도로를 따라 쭉 내려가자 국민체육센터가 보였다. 국민체육센터 역시 주차장이 가득차 강습을 들으러 온 수강생들이 자리가 비길 기다리고 있었다.

북구가 지난 2023년 11월 조성한 1㎞ 구간 맨발산책로는 하루 200명가량이 찾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따로 주차장이 없어 방문자들은 맨발산책로 옆 국민체육센터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인근 이면도로에 주차하고 있다.

맨발산책로 방문자가 국민체육센터의 주차장을 사용하면서 국민체육센터의 주차난은 더욱 심화됐다.

국민체육센터의 주차면은 장애인 주차구역 4면을 포함해 총 71면이다. 3월 기준 6개 종목 76개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한달 수강자는 1812명에 달한다. 국민체육센터 수강자만으로도 주차공간이 부족한데 맨발산책로 방문자들까지 국민체육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주차난이 가중된 것이다.

이희정(50·북구)씨는 “주차할 곳이 없어 주차장을 계속 돌다가 수업에 못 들어갈 때도 있다”며 “원래도 주차할 공간이 부족했는데 맨발산책로가 생기고는 사정이 더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이면도로 주차 시 교행이 어려워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 차단기가 없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장기 주차하는 게 주차난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체육센터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차량이 15~30대 정도 장기 주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근 아파트에 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 장기주차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안내도 하고 호소도 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동참 없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향후 신천공원 조성 계획을 변경할 때 맨발산책로 주차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