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서 기술인력 양성 조선업 인력난 해소

2025-03-14     석현주 기자
울산 산업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외국인력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시가 현지에서 사전 훈련을 통해 직접 인력을 양성한다.

울산시 주도로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조선업 맞춤형 훈련을 실시하면, 고용부가 고용허가제(E-9)를 통해 훈련 수료자를 울산시에 소재한 중소 조선업체에 매칭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오는 14~19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고 13일 밝혔다.

해외사절단은 첫 일정으로 14일 타슈켄트주에 있는 이민청을 찾아 인적자원개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은 조선업 기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두 국가 간 우호 협력 발전과 안정적인 인력양성센터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17일에는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 외무부 차관 등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울산의 현황과 특성을 소개하고, 인적교류 사업의 중요성을 부각할 계획이다.

특히 광역비자 제도 개선과 연계한 울산형 고용허가제 시범 사업 시행과 관련해 현지 교육의 중요성, 우즈베키스탄 내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강화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18일에는 페르가나 주 청사를 방문해 두 도시 우호 교류 협력의향서에 서명한다. 이어 페르가나 공학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만난다.

마지막 일정으로 페르가나 현지에 들어선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개소식에 참석한다.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5개 직종 교육생 370명을 대상으로 3개월씩 10회에 걸쳐 맞춤형 기술교육과 한국어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센터 구축에 필요한 교육기자재는 울산시가 지원하고, HD현대중공업은 교육과정 구성과 강사 파견을 담당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교육시설 지원과 교육 훈련생 모집을 책임지기로 했다.

훈련 과정은 보온, 사상, 발판, 도장, 전기의 5개 분야로 구성된다. 발판·도장·사상 3개 직종별 훈련(1차)이 18일부터 시행되며, 사상 직종(2차)은 5월 셋째 주, 5개 직종 훈련(3차)은 7월 넷째 주부터 각 3개월간 실시된다.

올해 훈련 규모는 약 28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훈련 수료 시기에 맞춰 오는 7~12월까지 입국 예정이다.

고용부는 울산시의 시범 사업 성과를 보고 향후 현지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맞춤형 외국인력 양성 과정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이번 협력모델을 비롯해 입국 전후에 걸쳐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대상 교육훈련을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는 우선 뿌리기업을 중심으로 시범 실시하고, 수요가 있는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산업계 주도로 현장에 필요한 훈련과정을 설계하고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는 한편, 외국인력 우선 알선, 고용한도 상향, 재입국 특례 등을 통해 사업주와 외국인의 훈련 참여 유인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김두겸 시장은 “우즈베키스탄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개소로 지역 내 중소 조선기업의 현장 인력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