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0월 방한 美트럼프, HD현대重 방문 가능성…현장 가보니...선박수주 호황에 아침부터 작업 분주
2025-03-17 주하연 기자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과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을 인도한 데 이어 올해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방산업체’에 선정되면서 방산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트럼프 방문 때는 방산 분야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수주 호조에 이어 트럼프발 호재로 활기를 띤 울산의 선박 건조 최일선 HD현대중공업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 13일 방문한 동구 HD현대중공업 조선 생산현장. 여의도 면적의 2.3배(약 635만㎡)에 달하는 현장은 버스를 타고 한바퀴 둘러보는 데만 20~30분이 소요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 찾은 조선 건조 현장에서는 불황의 그림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각종 트레일러, 트랜스포터(대형 블록을 운반하는 특수차량) 등이 선박 블록을 나르기 위해 줄지어 다녔고, 현장 근로자들은 그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이른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최근 선박 수주로 일감이 크게 늘어나면서 조선 생산 현장인 ‘야드’에 블록을 보관할 적치장이 부족해 공장 내 도로 한쪽을 막아 적치장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늘어난 생산량만큼 야드 곳곳에는 선박 제작에 사용되는 후판이 가득 쌓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HD현대중공업은 총 11개의 독(dock·선박 건조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 사업부에 9개, 해양에너지와 군산 조선소에 각각 하나씩 있는데, 이날 1·2독에서는 덴마크 선사가 주문한 1만7200TEU(1TEU=6m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건조되고 있었다. 이 선박은 메탄올 추진선으로,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이중연료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바로 옆 길이 672m, 폭 92m, 깊이 13.4m로 축구장 9개 면적의 100만t 규모 3독에서는 총 4척의 선박이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은 11기(해양 2기, 군산조선소 1기 포함)에 달한다. 울산에는 총 10대의 골리앗 크레인이 있는데, 조선사업부에서 가장 큰 골리앗 크레인은 높이 109m, 너비 140m로 1290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선박의 마무리 작업을 하는 안벽 길이 7.6km에 육박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94년 국내 최초의 LNG선을 건조한 이후 현재까지 116척의 LNG선을 인도했다. 지난해 특수선 3척을 포함해 44척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고, 올해는 특수선 2척을 포함한 50척의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설계단계를 제외한 실 선박 건조기간은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의 경우 9~10개월, LNG선은 1년 5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 ‘트윈포스’를 구축해 가상공간에 현실 조선소를 3D 모델로 구현하고, 작업자가 건조관리와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생산성 30% 향상, 공사기간 30% 단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에는 1000여명의 조선설계 인력이 있어 선주사가 원하는 어떠한 선박도 건조할 수 있다”며 “세계 최고 조선소로 성장해온 지난 50년의 역사를 넘어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선박을 만들고,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혜기자·주하연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