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글로벌 마이스(MICE) 도시’로 도약 준비

2025-03-17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와 인근 집적시설을 중심으로 한 ‘예비 국제회의지구’ 지정을 추진하며, 글로벌 마이스(MICE)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울산의 국제회의 역량을 키우고, 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여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16일 울산시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오는 18일 UECO 일대에서 ‘2025년 예비 국제회의지구 공모 사업 현장 평가’가 진행된다.

시는 지난해 국제회의지구 지정을 위한 전략 수립 용역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2025년 예비 국제회의지구 공모에 참여했다.

이날 현장 평가에 이어 오는 2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발표 평가가 예정돼 있다. 최종 선정 여부는 4월 중 확정될 전망이다.

국제회의복합지구는 국제회의 개최를 위한 필수 요건을 갖춘 지역을 지정해 지원하는 제도다.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인근 호텔, 박물관, 교통망 등이 집적된 지역이 대상이다. 기존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되려면 △중·소회의실 10실 이상 △옥내·옥외 전시면적 2000㎡ 이상 △대회의실 구축 △연간 외국인 참가자 5000명 이상 △숙박·문화시설 등 1곳 이상 집적 등의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했다.

이에 정부는 국제회의 산업 육성을 위해 요건을 완화한 예비 국제회의지구 제도를 신설했다. 예비 국제회의지구는 전문회의시설 3개 요건 중 2개 이상을 충족하고, 숙박·문화·교통시설 등 추가 요건 중 1개 이상을 갖추면 지정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국제회의복합지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지방도시의 국제회의 산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국제회의 개최를 위한 핵심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인근에는 암각화박물관, 서울주문화센터, 복합웰컴센터 등 다양한 집적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예비 국제회의지구 공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비 국제회의지구로 지정되면 △국제회의 유치 지원금 △인프라 구축 지원 △해외 홍보 및 마케팅 지원 △규제 완화 △전문 인력 양성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아 최대 20년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무엇보다 국제회의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관광·숙박·교통·요식업 등 다양한 연관 산업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는 만큼 경제산업 구조 재편이 필요한 울산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는 지역별 전략산업과 연계한 대표 국제회의를 발굴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판 다보스포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울산은 산업도시라는 특성을 살려 △에너지 △조선해양 △친환경 기술 △스마트 제조 등과 관련한 글로벌 콘퍼런스를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이미 지난해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을 위한 전략 수립 연구를 마쳤으며, 이번 예비 국제회의지구 지정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전시·회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이 산업도시를 넘어 글로벌 마이스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회의 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예비 국제회의지구 지정을 발판 삼아 장기적으로 국제회의복합지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