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교통이 만든 기회, 태화강역을 통한 울산의 도약
최근 OECD를 필두로 고용 창출, 지역 균형 개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교통 인프라 확충이 도시성장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철도와 도로, 대중교통망 구축은 단순한 이동 편의성을 넘어 도시 간 접근성을 높이고 인구 이동과 자본 유입을 촉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에 기여한다.
이에 따라 교통 투자는 국가적 성장 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며,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실질적 수단으로 연구되고 있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유지해 왔으나,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서비스업과 관광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태화강역이다.
미국의 도시 연구가 제인 제이콥스는 “교통 체계가 잘 갖춰진 도시는 경제적으로 번창하고, 사람들은 더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통 인프라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도시의 경제 성장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교통망이 확충되면 시민들의 이동이 더욱 원활해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 내 경제 순환과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태화강역은 단순한 철도역이 아니라 울산의 도시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전역까지 연결되는 동해선 광역전철, 서울과 동대구, 강릉을 연결하는 KTX-이음, ITX-마음, ITX-새마을, 무궁화 등 다양한 열차가 정차하며 외부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인구 유입 증가는 소비 기반을 확대시켜 자연스럽게 서비스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의 유입은 도시의 역동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태화강역 발전은 역세권 개발과 함께 기업과 기관들의 입주를 활성화해 지역 경제 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다. 이는 기존의 제조업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울산이 산업과 서비스가 균형을 이루는 복합 도시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2028년 개최될 울산국제정원박람회에서도 태화강역의 역할이 기대된다. 인근 삼산·여천매립장을 공공정원으로 조성하고, 박람회와 연계한 기후 대응 도시숲을 조성하면서 방문객들에게 친환경적인 도시 이미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태화강역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박람회를 찾는 방문객들은 늘어날 것이며, 이는 도시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지역경제를 성장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은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태화강역의 이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활한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물리적 인프라 확보도 중요하다. 충분한 주차 공간과 환승 시설이 마련된다면 시민과 방문객들의 편리한 이동을 도울 뿐만 아니라, 역세권 개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상업 지구 활성화, 도시철도 및 수소트램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울산은 기존의 산업 도시에서 벗어나 서비스, 관광, 첨단 산업이 공존하는 균형 잡힌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트램 1호선 건설과 함께 울산 공업탑이 건립된 지 약 60년 만에 이전될 예정이다. 공업탑은 1962년 울산이 국내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세워진 산업화의 역사적 상징물로,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따라서 공업탑의 역사적 가치와 정서적 의미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도시화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통 허브로서 울산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태화강역 광장이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한다. 이곳이 울산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면, 도시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태화강역이 단순한 철도역을 넘어 울산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백현조 울산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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