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신항·항만개발용 부지 연계 방안 찾아야
2025-03-18 오상민 기자
울산항은 유휴부지가 거의 없는 항만으로, 기존 부지의 효율적인 활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 남신항이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육성되는 만큼, 부지 적기 개발은 물론 부지활용 방안을 제때 세워 전체 신항만과 에너지부두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야 한다는 시각이 높다.
17일 찾은 울산신항 남항 항만개발용 부지 일원. 남신항 2-3공구 방파제 축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해당 부지(약 9만2000㎡)를 통해 방파제 건설에 사용되는 TTP(테트라포드) 등 자재를 옮기고 있다. 이곳은 향후 항만개발을 위해 조성된 부지로, 현재 해양수산부가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이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항은 기존에도 유휴부지가 부족해 새로운 항만시설을 조성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항만개발용 부지를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항만 물류 기능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무엇보다 이 부지 일원에서는 남신항 철재부두와 광석부두 개발과 항만배후단지 3단계, 오일허브 2단계 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조속한 활용 방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당초 울산항만공사(UPA)는 철재부두를 광석부두보다 먼저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광석부두와의 연계 착공이 추진되면서 일정이 조정됐다.
UPA는 1300억원을 투입해 2개 부두를 2030년까지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UPA는 올해 1분기 내로 해양수산부의 타당성 승인을 받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울산해수청이 추진 중인 남신항 2-3공구 방파제 축조공사(900m)는 울산항의 정온도를 높이고, 대형 선박 접안을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인프라다. 방파제가 완공되면 철재부두 및 광석부두 개발이 더욱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만개발용 부지를 광석 및 철재 화물의 적재 및 보관 공간이나 야적장, 하역 지원시설, 물류 창고 등으로 활용한다면 남신항의 물류 효율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항은 기존에도 유휴부지가 부족한 항만이다. 항만개발용 부지의 방치 없이 신속한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양수산부와 UPA가 협력해 해당 부지를 물류·항만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UPA 관계자는 “울산 남방파제 1·2단계 준공과 함께 철재부두, 기타광석부두를 시작으로 남신항 2단계 개발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울산항의 항만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울산해수청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항만개발부지의 방향성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항 북신항에서는 액체부두 및 친환경 물류 기반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북신항의 액체부두는 최근 준공돼 운영 준비 중이며, 향후 친환경 선박 연료 벙커링 및 LNG·암모니아 인프라 확충이 기대된다. 이를 통해 울산항은 남신항과 북신항을 연계해 동북아 대표 항만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