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연구소 주요시설 울산에, 2021년 하반기 첫 삽
서생·장안 일원 2024년 준공
연구·시험·분석동 모두 울산
세수도 울산 집중 실리 챙겨
사무동·법인소재지는 부산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세계 원전 해체 산업 진출을 견인할 원전해체연구소 건립 사업이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 부산시와 연구소를 공동 유치한 울산시는 정문과 주요 시설물을 모두 울산 관내에 유치해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원전해체연구소(이하 연구소)를 대상지인 울산 울주군 서생면과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원에 내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연구소는 문재인정부의 핵심지원 산업 중 하나로 원전해체 산업을 육성하는 중심 기관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착공에 앞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적정성 검토와 비영리 공익재단 형태의 법인 설립 작업을 마무리한다. 이후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준공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건축물 준공은 2023년, 연구시설물 구비 등을 거쳐 실제 운영이 가능한 완전 준공은 2024년으로 예상된다. 원전해체연구소 운영 인력은 80~120명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부산시와 협의를 통해 정문과 연구동, Mock-up시험동, 방사화학분석동, 핫셀 등 주요 시설물을 모두 울산 관내 지역에 유치하기로 했다. 사무동은 부산 관내에 들어서며 법인 소재지 역시 부산으로 정해졌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실리, 부산시는 상징성을 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법인 소재지가 부산으로 정해지더라도 울산시가 세수 측면에서 손실을 보는 일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전해체연구소는 비영리 법인인 만큼 부과할 수 있는 법인세가 없다. 또 취득세 및 재산세는 각 건물별로 부과하는 만큼 대부분 시설물이 울산에 들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세수도 울산에 집중된다고 볼 수 있다.
경수로 해체를 연구하는 본원은 울산과 부산에 약 7만3000㎡ 규모로 조성된다. 중수로 해체를 담당하는 분원은 경북 경주시 나아산업단지에 2만4000㎡ 규모로 건설된다. 국내 원전 30기 중 26기는 경수로, 나머지 4기는 중수로다.
총 사업비는 3223억원이다. 한수원이 1934억원을 출연해 법인을 설립하고, 정부와 울산시 등 지자체가 1289억원을 나눠 투입해 장비 구축 등을 지원한다.
한편 세계에서 운영 중인 원전 약 450기 가운데 운영 연수가 30년 이상 된 원전은 67.8%인 305기다. 운영이 대거 종료되는 202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글로벌 원전해체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제 컨설팅 기업인 베이츠 화이트에 따르면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49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