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시 울산, 부가가치율은 ‘전국 꼴찌’
산업도시 울산의 부가가치율이 ‘전국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원재료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자동차 등이 제조업에서 주를 이루는 데다 부가가치 생산 비율이 높은 서비스업 비중이 낮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 2023년 기준 울산의 부가가치율은 22.11%를 나타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 2022년(22.0%)에 이은 가장 낮은 수치다.
2023년 기준 지역별 부가가치율 | |||||||||||
지역 | 울산 | 부산 | 대구경북 | 광주전남 | 대전세종충남 | 충북 | 강원 | 인천 | 제주 | 경기 | 경남 |
부가가치율 | 22.1% | 31.9% | 24.5% | 29.1% | 26.0% | 26.9% | 36.5% | 27.7% | 42.5% | 30.6% | 26.6% |
지역내총부가가치는 산출액에서 중간투입재를 뺀 가치를 뜻한다. 지역 경제에서 산업 수익성과 효율성을 포함해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3년 부가가치율을 지역별로 보면 제주 42.5%, 강원 36.5%, 부산 31.9%, 경기 30.6% 등으로 30%대를 넘어섰다.
울산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30% 아래에 머물렀다. 특히 울산은 전국에서 부가가치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울산은 2023년 기준 대기업 부가가치율이 16.04%를 기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2020~2022년보다도 낮았다. 2016년 21.5%였던 울산의 대기업 부가가치율은 팬데믹 직후인 2020년 19.2%로 하락했고, 2021년 17.7%, 2022년 16.2%를 나타내는 등 지속 하락세다.
이는 울산의 주력산업의 한 축을 이루는 석유화학 업계의 업황이 지속 악화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유를 수입해 정유·석유화학 공정을 거쳐 고부가제품을 생산하는데 중국 등의 설비 증설과 전세계 수요 감소로 업황 사이클이 나빠지면서 생산성이 크게 나빠졌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기준 울산의 중간재 가운데 수입산 비율은 39.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울산의 중소기업 부가가치율은 2023년 35.0%로 나타내 타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냈다.
또 울산은 부가가치 생산 비율이 높은 서비스업 비중이 낮은 것도 부가가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울산의 GRDP 내 서비스업 비중은 2022년 기준 27.0%로 전국 평균(58.7%)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인근 부산(71.7%), 경북(48.9%), 경남(41.5%)과 비교해도 낮았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울산은 석유정제·자동차 등 부가가치율이 낮은 업종이 주력산업을 이루고 있는 특성을 보인다”며 “특히 최근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업황이 악화한 것도 전반적인 부가가치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