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덕에 2월 자동차 수출 새역사
2025-03-19 오상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발표한 ‘2025년 2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자동차 수출액이 60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출 호조는 친환경차의 선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HEV)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61.7%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기차(EV) 수출은 2%p 감소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과 중동 지역에서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독일(1억8000만달러·53.1%), 네덜란드(9000만달러·45.6%) 등 유럽 주요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또 이스라엘(1억1000만달러·348%), 이라크(8000만달러·25.6%) 등 중동 시장에서도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며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2월 한 달간 31억7000만달러(전년 대비 14.8%)의 수출을 기록하며, 주요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자동차 산업이 주력인 울산에서는 생산량 증가와 함께 수출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증가로 2월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35만2000대(전년 대비 17.1%)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2월 울산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5.4% 떨어진 69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7.4%(20억8000만달러)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선박용 엔진 및 부품도 59.4% 올랐다. 하지만 자동차부품(-34%), 석유제품(-15.5%), 석유화학제품(-6.8%), 선박류(-0.5%) 등 울산 주력 산업 수출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수입 역시 전년 동기비 7.2% 감소한 35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울산 2월 무역수지는 33억2000달러를 시현하며 136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울산 무협 관계자는 “최근 미국 행정부의 연이은 무역·통상 조치 발표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관세 피해 우려기업 대상 컨설팅, 세미나 등을 통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선제적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