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압박에도 울산대 의대생 요지부동
2025-03-19 이다예
1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대 증원 등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해부터 본과 수업을 거부하거나 아예 휴학한 의대생에게 복귀 원칙을 적용하려는 의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전북대는 의대 학생들이 기타 사유로 제출한 휴학계를 모두 반려하기로 했다. 충북대는 의대생 가정에 ‘복귀하지 않을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학장 명의 서한을 보냈다. 또 서울대 의대 교수 4명이 비판 성명을 내는 등 이전과 달리 의대생 복귀를 촉구하는 압박이 여러 곳에서 가해지고 있다.
하지만 울산대는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울산대는 전국 의대 중에서도 강도 높은 휴학 기조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이 이달까지 복귀할 경우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다시 예전처럼 돌리겠다고 교육부가 밝혔지만, 울산대 의대생은 여전히 수업에 불참하고 있다.
재학생은 물론 올해 신입생마저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선배들을 따라 학교에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울산대는 수업을 듣지 않는 의대생을 향한 경고도, 올해 학사 일정 안내 계획도 당분간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학장 차원에서 개인 면담과 대화 등을 통해 의대생 회유에 고군분투 중이다.
울산대 관계자는 “개강을 오는 31일로 연기했기 때문에 다른 대학처럼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거나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개강 전까지 돌아올 것이라 믿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학이 특단의 조치로 휴학계를 반려하더라도 개강 이후 4분의 1선까지 휴학 신청을 할 수 있어, 의대생들이 다시 휴학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이 의대 정상화를 위해 올해만큼은 엄격하게 학칙을 적용하는 등 보다 명확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서 지역 환자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울산지회 관계자는 “의정 갈등 등으로 의사들이 없어 환자들의 항암치료 일정이 미뤄지는 건 당연한 일이 됐다”며 “아이의 치료를 위한 입원을 다시 하지 못할까봐 퇴원도 못하고 비싼 입원비를 감당하는 환자 가족이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