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집값 장기정체 주택연금 가입자 늘어

2025-03-20     서정혜 기자
울산지역 집값이 엔데믹 이후 장기간 정체기에 머물면서, 주택연금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울산의 주택연금 신규가입자는 2020년 129건을 나타낸 후 2021년에도 149건 늘며 누적 1000건을 돌파했다.

이후 2022년 167건, 2023년 190건 각각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207건 신규 가입돼 누적 1500건을 넘어섰다.

울산의 주택연금 보증 잔액도 지난 2020년 말 6236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2120억원으로 5년 새 두배 넘게 늘었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그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 방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통상 주택연금은 부동산 하락 또는 정체기에는 새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신규 가입이 늘고, 부동산 활황기에는 지급금 상향을 기대해 중도 해제하는 경우가 증가한다.

울산은 최근 집값이 지속 정체하면서 담보가치도 제자리걸음 해 신규 연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월 기준 울산의 주택매매가격지수는 93.49로 1년 전인 2024년 2월(93.59)보다 하락했다

주택연금은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증가 추세다. 전국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지난 2020년 1만172건에서 2023년 1만885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10월까지 1만1888건이 신규 가입돼 누적 13만3364명을 기록했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집값이 크게 요동치면서 올해 들어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편, 전국의 주택연금 이용자의 평균 나이는 72세로, 평균 주택가격은 5억5500만원, 평균 월지급금은 164만원이었다. 울산은 가입자 평균 나이는 71세, 평균 주택가격은 2억7000만원, 평균 월지급금은 88만원이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