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MZ발길 뚝…울산 골프산업 찬바람
2025-03-20 오상민 기자
19일 울산 지역 골프 산업·용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유통시장에서 골프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하는 등 골프 인기가 절정이던 2022년 이후 줄곧 하락세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골프를 포함한 울산의 스포츠 시설 이용자 중 청년(20~39세) 비중은 24.9%로 2021년(31.7%)대비 6.8%p가 줄었다. 부산(27.5%), 대구(26.8%) 등 인근 대도시와 비교해도 울산의 청년층 스포츠 참여는 더 가파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골프 인기에 따라 스포츠 시설 이용자 비중이 크게 변동하는 만큼, 골프 인구 감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도 골프 연습장, 필드 등 골프 운영 업소를 찾은 인구가 4150만명에서 3409만명으로 18%나 줄었다. 주요 20개 골프웨어 브랜드의 매출 역시 1조2435억원으로 2022년(1조3836억9600만원) 대비 10%가 축소됐다. 관내 일부 매장은 골프 전용관을 복합스포츠관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특히 청년층 이탈이 두드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트렌디한 의류 디자인, SNS를 통해 확산되며 2030세대 골프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골퍼들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고영석 울산골프협회 전무이사는 “필드에서도 청년 골퍼를 보기 어려워졌다. 레슨을 해도 청년층이 많이 줄어든 것을 체감한다”며 “팬데믹 이후 그린피가 10% 이상 올랐다. 필드에 나가면 20만~30만원씩 지출해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필드 골프의 높은 비용과 어려운 예약을 피하기 위해 스크린골프장의 청년층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는 필드 경험이 줄어들수록, 자연스레 골프 흥미 자체가 떨어지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청년층 재유입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그린피 할인, 청년 전용 골프 패키지, 중고 골프 장비 지원 등의 프로그램이 제안되고 있다.
고 전무이사는 “지금처럼 골프장이 계속 가격을 올리고, 장비와 의류 가격이 부담스러운 상태라면 당분간 청년 골프 인구가 다시 늘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0대 이상의 골프 인구는 여전히 탄탄했다. 대한골프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40대가 전체 골프 인구의 38.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50대(29.3%), 60대(22.3%) 순이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