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중·고 12.3%만 도입, 환영 못받는 AI 디지털교과서

2025-03-20     이다예
울산 초·중·고교의 12.3%만 AIDT(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전부터 논란이던 AIDT가 일선 교육 현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울산 지역 초·중·고 244곳 중 AIDT 1종 이상을 채택한 학교는 12.3%인 30곳에 그쳤다.

나머지 214곳은 수학, 영어, 정보 중에서 단 1종의 AIDT도 선정하지 않고, 기존의 종이 교과서를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울산의 채택률은 전국 평균 32.4%보다 크게 저조했고, 8개 특·광역시 중에서는 9.5%인 세종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채택률은 대구가 98.1%로 가장 높았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AIDT를 실제 도입한 학교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아직 못 찾고 있는 분위기”라며 “AIDT와 관련해 새로운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 등이 교사들에게 오롯이 전가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중·고등학교보다는 초등학교에서 AIDT를 채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초등학교가 내신과 입시 부담이 중·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초등학교 3학년에서 AIDT를 채택한 학교는 수학 1813곳, 영어 1843곳이다. 이는 전체 학교 6339곳의 각각 28.6%, 29.1%에 달하는 수치다.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수학은 1854곳(채택률 29.2%), 영어는 1879곳(29.6%)이 채택했다.

고교 1학년은 학교 2380곳 가운데 수학의 경우 567곳(23.8%), 영어는 581곳(24.4%)이 AIDT를 쓰기로 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