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선업 인력양성센터 우즈벡에 문 열었다

2025-03-20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주력산업인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인력양성센터를 개소했다.

올해 교육생 규모는 370명으로, 이르면 7월부터 국내 조선소에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18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8시)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훈련소에서 열린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고 19일 밝혔다.

개소식에는 김 시장과 무사예프 베흐조드 우즈베키스탄 이민청장을 비롯해 하이룰로 보조로프 페르가나 주지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현판식을 한 뒤 각종 교육시설을 둘러보며 두 도시 간 상호 발전을 논의했다.

이번 개소식은 지난해 8월 이뤄진 울산시와 우즈베키스탄 빈곤퇴치고용부 간 양해각서(MOU) 체결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협약 이후 시와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인력양성 사업 관련 협력 강화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내에 조선업 인력양성교육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힘써 왔다.

시가 10억원을 들여 센터에 교육기자재를 지원하고, HD현대중공업이 교육과정과 강사를, 우즈베티스탄 정부가 교육생 모집을 맡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로 50여분 거리에 있는 이곳 센터는 교육생 370명을 대상으로 3개월(총 10회가량)에 걸쳐 한국어 교육, 철골 구조물을 세우는 발판, 선박에 페인트를 입히는 도장, 그라인더로 선박 표면을 갈아내는 사상, 보온과 전기 등 5개 직종별 맞춤형 교육을 한다.

202명을 뽑는 첫 교육생 모집에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1772명이 지원해 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1~2차 교육생으로, 3차 교육생 170여 명은 추후 모집한다.

이 중 90명은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E-7·전문인력)으로, 나머지 280명은 울산형 고용허가제 시범사업(E-9·비전문취업)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인력양성교육센터는 울산 조선업체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교류협력 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이외에도 베트남(160명), 태국(125명) 등에서도 조선업 현지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