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힌 ‘구영들 수변공원’ 조성 본격화
2025-03-24 석현주 기자
울산시는 국토교통부 제5회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2026년 울산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안(구영들공원)’이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인 공원 조성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구영들공원은 개발제한구역에 위치해 있어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1조에 따라 1만㎡ 이상 토지 형질 변경 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시는 지난 2023년부터 안전한 물놀이장 조성과 녹지 확보의 필요성, 입지의 적절성을 근거로 설득 논리를 개발해 국토부 사전심사 및 농림부 협의에 임했다.
그러나 공원 예정부지 대부분이 농업적성도 1·2등급지여서, 농림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수년간 난항을 겪었다. 시는 인구 약 7만명이 밀집한 범서읍 구영리에 대규모 공원과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농림부를 설득했고, 이후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가 확정되면서 태화강 국가정원과의 친환경 네트워크 구축 논리를 더해 국토부 승인까지 이끌어냈다.
시와 군은 범서읍 구영리 일원 22만1350㎡ 규모 부지에 지방비 약 1031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까지 수변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중 약 689억원은 토지 보상비로 추정되며, 올해 추경을 통해 일부 사업비를 확보해 하반기 1차 보상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는 본격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올해 용역비 5억5000만원을 확보해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며, 중앙도시계획위의 심의 의견을 반영해 공원조성계획을 재수립할 방침이다. 중도위는 태화강 연계성 강화, 응급차량 통행 공간 확보, 법정보호종 보호 등을 조성계획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태화강변 친수공간에는 물놀이장과 자연친화적 공간이 들어서고, 구영리에서 명촌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이용객 편의시설도 확충될 예정이다. 전체 면적 중 시설 비율은 법적 한도인 40%보다 낮은 30% 미만으로 유지돼 자연 훼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구영들공원 조성은 태화강 친수공간과 도시 내 녹지축을 연결해 시민들에게 자연생태 체험과 여가 활동을 제공하는 녹색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영들공원은 지난 2012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됐지만, 농업적성도 협의 및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지연으로 장기간 표류하다 이번 심의 통과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