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아산의학관 개소…의대생 복귀는 아직
2025-03-24 이다예
울산대학교는 지난 21일 동구 아산의학관에서 오연천 울산대 총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종훈 동구청장, 노진율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박종하 울산대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산의학관 개관식을 열었다.
아산의학관은 울산대가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400억원 상당의 옛 한마음회관 건물을 무상 기부받아 강의실과 연구 시설, 도서관, 행정 시설 등을 갖춘 교육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3480.79㎡ 규모다.
지하 1층에는 헬스장과 수영장이 마련됐다. 지상 1~2층은 전산강의실을 비롯한 강의실, 도서관, 학습실, 동아리실 등 학생 교육을 위한 공간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예과 2학년, 본과 1학년 등 이론 과목 위주의 수업이 진행된다.
지상 3~4층에는 글로컬대학 사업으로 추진하는 울산대·서울아산병원·UNIST 협력 미래 메디컬 캠퍼스 혁신파크 ‘울림’이 조성됐다.
아산의학관은 대학과 병원이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의사과학자 중심 의료혁신센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의대가 기존 서울아산병원 중심의 교육 구조에서 벗어나, 울산에서 학생 교육과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울산대는 설명했다.
오연천 총장은 “아산의학관 개관은 단순한 교육시설 확장을 넘어 울산의 의료 발전과 의과대학 교육 혁신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지역 사회와 협력해 미래 의료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한 전환점이 될 교육 공간이 새롭게 마련됐지만, 수업을 듣는 의대생은 여전히 없는 상황이다. 오는 31일로 미뤄진 개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울산대 의대생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대는 의대 교육 파행이 조만간 끝날 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대에 앞서 21일 개강 첫발을 뗀 연세대·고려대 등 일부 의대에서 상당수 학생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들은 복귀 기한을 넘긴 학생에게 제적 등 불이익을 가할 방침이다. 울산대는 일단 학생 제적 카드는 꺼내지 않는 분위기인데, 실제 개학 이후 후속 절차와 처분을 어떻게 결정할 지 주목된다.
한편 개관식이 열리던 시각 울산건강연대는 아산의학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 의대 정상화와 모든 학년이 울산에서 수업할 것을 촉구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