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곧장 울릉도로 2028년 비행기 띄운다

2025-03-24     석현주 기자
울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곧장 울릉도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동안 육로로 포항까지 이동한 뒤 배를 타야 했던 번거로움 없이 울산공항에서 하늘길로 울릉도에 닿는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전망이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신생 소형항공사 ‘섬에어(Sum Air)’가 2028년 울릉공항 개항 시점에 맞춰 울산~울릉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섬에어는 올해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소형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항공운항증명(AOC)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2026년 9월부터 울산~제주·김포 노선을 먼저 취항하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섬에어가 울릉 노선을 추진하면서 울산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울릉도를 찾기 위해서는 자동차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포항이나 후포, 묵호항 등으로 이동한 뒤 다시 2~3시간가량 배를 타야 한다. 기상 악화로 인해 결항되는 경우도 잦아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항공편이 개설되면 약 1시간 이내의 비행으로 울릉도에 도착할 수 있어 울릉도를 찾는 여행객과 비즈니스 수요자 모두에게 큰 호응이 예상된다.

섬에어는 프랑스 ATR사가 제작한 72~80석 규모의 ATR72-600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기종은 1200m 길이의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해 소형 공항에 최적화돼 있다.

섬에어는 올해 11월 해외 리스사를 통해 첫 항공기를 도입하고, 이후 ATR사와 체결한 신조기 구매 계약에 따라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기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울산시도 섬에어와의 협력을 공식화한다. 오는 26일 섬에어 관계자가 울산시청을 찾아 김두겸 울산시장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울산공항은 울산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현대자동차, S-OIL, HD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과 2000여개의 기업체가 밀집해 있어 비즈니스 수요도 풍부하다. 이로 인해 소형항공사들의 울산공항 진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운영했던 기존 소형항공사 하이에어(Hi Air)는 2023년 자본 잠식과 AOC 실효로 운항을 중단했지만,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며 AOC 재취득을 추진 중이다. 하이에어가 먼저 운항을 재개할 경우 섬에어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울릉 노선 운항이 시작되면 지역민의 항공 편의성과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섬에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규 항공사 유치를 통해서 울산공항의 노선 다변화를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