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온양읍 초대형 산불 비상, 강풍이 키운 불…산 200㏊나 태워
2025-03-24 신동섭 기자
지난 22일 낮 12시12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의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울산 소방과 산림청은 헬기와 특수진화대와 소방대원들을 동원했고 오후 1시48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산불이 부산울산고속도로 온양IC 인근으로 번지며 연기가 도로를 가득 채웠고, 청량IC에서 부산 장안IC 사이 양방향 운행이 한때 통제됐다.
산불이 잠시 진화돼 교통 통제가 해제됐지만, 오후 4시50분께 산불이 다시 부산 방향으로 번지며 고속도로는 재통제됐다. 통행은 다음 날인 23일 오전 9시부터 재개됐다.
이 불로 양달마을 36가구와 돈터마을 10가구 등 주민 80여명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해 밤을 지새웠다.
소방 당국은 23일 오전 9시부로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특수진화대, 공무원, 경찰, 소방 등 2331명과 헬기 12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낮 12시 기준 총 화선 12㎞ 중 10.5㎞를 완료했지만, 계속된 강풍으로 인한 산불 확산으로 화선이 13.4㎞로 넓어졌다.
오후 1시20분께 불이 다시 양달마을과 인근 마을 방향으로 번지자, 인명 피해를 우려한 당국은 5개 마을 주민 791명에게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3시15분께 산불 현장 인근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후 3시쯤 주불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강풍이 불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불을 끄는 면적만큼 다른 쪽에서 피해 면적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방 당국과 산림청 등은 23일 오후 5시 기준 울산의 산불영향 구역이 19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 당국은 오후 6시30분 이후 헬기와 동원 인력 1300여명을 철수시키고, 나머지 인원 1000여명은 현장에서 대기하기로 결정했다. 또 산불이 민가를 덮칠 것을 우려해 소방차를 마을 인근에 배치했다.
당국은 24일 오전 6시30분부터 헬기 12대를 다시 화재 진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무원 등의 인력 동원은 검토 중이다.
화재산불 진화 과정에서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진화 작업 중 미끄러짐 등으로 인해 3명이 다쳤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께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및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