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좁은 인도, 가로수·전봇대가 점령

2025-03-25     김은정 기자
울산 동구청에서 울산과학대를 잇는 봉수로의 보행 환경이 열악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24일 찾은 동구청 인근 봉수로. 울산과학대 방면 오른편 500m가량의 인도는 폭이 최소 기준인 1.5m에 불과한데, 곳곳에 가로수와 전봇대가 자리 잡고 있어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가로수 뿌리가 보도블록을 밀어 올리면서 바닥이 들떠 울퉁불퉁해졌고 곳곳에서 잡초가 자라 보행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었다.

이로 인해 보행자들은 가로수를 피해 차도로 내려서거나, 가로수를 넘어 다니는 등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설 개선이 미흡해 시민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주민 이모(30)씨는 “보행로가 너무 좁아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어렵고, 가로수를 피하려면 차도로 내려가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특히 야간에는 차들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더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구간에 대한 불편 신고가 이어지자, 울산시는 지난 2016년 3억원을 들여 500m 구간 중 가장 보행자가 많은 120m 구간에 대한 확장공사를 진행했다.

공사를 통해 인도 폭이 3.5m로 확장됐고 현대외국인학교 앞 인도도 개편되면서 보행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두 포장도로를 잇는 중앙 부분인 130m가량 구간은 그대로 남아 있어 여전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동구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불편 사항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그래서 최근에도 울산시에 확장 관련 건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보도 환경 개선을 위해 보도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며 연차적으로 보도 환경 개선을 진행할 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울산의 폭 20m 이상 도로상 보도 구간은 총 478㎞다. 이 가운데 보도가 단절됐거나 유효보도폭이 나오지 않는 구간은 약 18.9㎞ 정도다.

울산시 관계자는 “봉수로 구간은 법적 최저 기준에 미달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급성을 고려해 관내 도로 공사를 진행 중이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 정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